"전셋값 10% 하락하면 3만 가구 보증금 문제 발생"

"전셋값 10% 하락하면 3만 가구 보증금 문제 발생"

2019.03.19.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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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전반적인 전셋값이 하락 추세입니다.

만약 전셋값이 더 떨어지면 일부 가구에서 임대보증금을 둘러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9천 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에서 전세 물량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인근뿐 아니라 송파구 전체의 전셋값 약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입주 물량 증가에 더해 일부 지역의 경기 부진과 그동안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 등으로 전셋값은 전반적인 하락 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거래 가운데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아파트는 전체의 절반이 넘었고, 10% 넘게 하락한 아파트는 20% 가까이나 됐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연구원 : 2채 중 1채꼴로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낮아진 상황인데요, 아무래도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전셋값 전망이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이에 따라 임대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전셋값이 10% 하락할 경우, 예·적금 같은 금융 자산을 처분하고, 대출까지 받아도 임대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집주인은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만 2천 가구가량인데, 부족한 자금은 2천만 원 이하가 가장 많아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이 비율은 15%에 육박하게 됩니다.

일단 한국은행은 임대보증금 문제가 금융 전반의 위험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재무와 대출의 건전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이나 부채 비중이 큰 주택을 중심으로는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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