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100일, 경제활력 '주력'...고용·분배 '숙제'

홍남기 100일, 경제활력 '주력'...고용·분배 '숙제'

2019.03.19.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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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의 경제 2기 사령탑을 맡은 홍남기 부총리가 오늘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현장 소통을 중시하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있다는 긍정 평가 속에 고용과 소득분배, 수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여 전, 우리 경제의 구원 투수로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취임 일성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8.12.11) : 소득, 고용, 분배개선 등 경제활력을 높여달라, 팍팍한 개인의 삶이 보다 나아지게 해달라.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감을 걷어 달라는 것입니다.]

2기 경제팀은 100일 동안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대규모 민간 기업 투자 확산을 위해 현대차 신사옥 건립 공사 등 올해 5조 4천억 원의 기업 투자를 발굴했습니다.

국가 균형발전 등을 목표로 24조 원이 넘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부진한 경기와 고용 상황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나랏돈을 집행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합의를 이끌어 낸 것도 2기 경제팀이 거둔 나름의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빠른 시간 안에 한국경제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했고, 성장 쪽으로 경제정책을 전환 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 기조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할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2기 경제팀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 취업자가 26만 명대로 급증했지만 60대 이상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대신, 30∼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부진해 홍 부총리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는 지적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분배 격차 심화도 고민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 격차가 2003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부진 등 수출 감소도 비상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거시경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악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역시 함께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홍 부총리가 취임 후 12차례나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시장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와 증권거래세 인하 논란 등에서 보듯, 아쉬운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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