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차량 허용...운전자 찬반·車업계 '시큰둥'

LPG 차량 허용...운전자 찬반·車업계 '시큰둥'

2019.03.13.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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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 LPG 차량을 일반인도 살 수 있게 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효성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연비 면에서 LPG의 경쟁력이 크지 않아서 운전자는 물론 자동차 업계의 반응도 썰렁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으로는 누구나 LPG 차량을 살 수 있게 된다는 소식에 운전자들은 일단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김좌규 / 서울 이촌동 : LPG 차량 살 의향이 있어요. 환경문제 때문에 특히 미세먼지가 우리한테 가장 큰 문제니까.]

[이해수 / 서울 양평동 : 그럼요 사야죠 LPG를. 당연히 차를 바꿀 때는 LPG를 살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LPG 차로 바꾸거나 새로 살 때 LPG 차량으로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이남용 / 서울 당산동 : 저는 생각이 없어요 LPG 차량을 사고 싶은. 예전에 타봤는데 겨울철에 시동이 잘 안 걸려서 불편하더라고요.]

실제 최근 LPG 가격은 경유 가격의 63%, 휘발유 값의 58% 수준입니다.

유류세를 인하해도 LPG 값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싸지만, 연비까지 고려하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중형 승용차 기준으로 5만 원어치 넣고 갈 수 있는 거리가 휘발유보다는 길지만, 경유차보다는 100km 이상 적어 연비가 떨어지는 겁니다.

결국, 같은 값을 내고 갈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드는 LPG 차를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살 것인가는 회의적입니다.

[조윤호 / 인천 학익동 : 연비 부분이 썩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것보다는 전기차 이런 게 대세니까 하이브리드나 그쪽을 선호하는 거 같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번 조치로 LPG 차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 : (LPG가)연료 효율이 좀 떨어지고, 친환경 차들이 최근에 보급이 많이 돼서, LPG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바로 그 수요들이 LPG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주유소에 비해 LPG 충전소가 적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지만, 정유나 가스업계는 충전소를 늘릴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국회가 모처럼 뜻을 모아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LPG차 전면 허용 법안을 내놨지만, 운전자나 업계 모두 냉담한 반응이어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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