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우리 일상도 바꿔놨다'

최악의 미세먼지...'우리 일상도 바꿔놨다'

2019.03.06.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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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를 찾는 대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의류 건조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백종규 기자!

미세먼지 재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요.

사람들이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경칩인 오늘 역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인 미세먼지 탓에 일상의 모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어제 서울 시내 곳곳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이다 보니, 거리에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

또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사람들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이제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든 이색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기다릴 때,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앱을 통해서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모습이었는데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꼼꼼히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대형 마트와 같이 붐비는 장소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요?

[기자]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주부들이 많이 찾는 대형 마트가 텅 비었습니다.

취재진이 목동에 있는 마트에 다녀왔는데요.

한산하다 못해 사람이 몰려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최근 열흘 동안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이곳 외에 다른 마트 관계자들도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40~6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형 마트 발길은 끊겼는데, 인터넷 배송 물량은 갑자기 확 늘었다고요?

[기자]
마트를 찾는 대신 인터넷 주문이 늘어난 탓인데요.

대형 마트의 경우에는 미세먼지가 관측되기 전인 열흘 전보다

인터넷 주문 배송이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고객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쉴 새 없이 배송 차량이 드나들었고

배송 기사 등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습니다.

배송 물품을 보니, 식료품과 생수 등 생활 용품이 가장 많았습니다.

마트 주문배송뿐 아니라 쿠팡이나 티몬, G마켓 등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도 평소보다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마트에서 그나마 사람이 있는 곳이 가전제품 판매대라고요?

공기청정기 때문이겠군요?

[기자]
전자제품 판매 매대에 가장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공기 청정기였는데요.

주부들은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기청정기 구매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외부에 빨래를 널지 못하는 탓에 의류 건조기와 관리기도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또 미세먼지 특별 매대도 등장했습니다.

이곳에는 마스크는 물론이고요.

미세먼지를 줄이는 식물과 휴대용 공기청정기, 미세먼지에 좋은 차 등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이 매대는 마트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관련 용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2월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매출은 2년 전보다 14배 가까이 증가했고,

마스크 매출도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대형 마트 외 다른 곳의 모습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 현장도 다녀왔다고요?

[기자]
서울 방배동에 있는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건설현장 곳곳에는 미세먼지 현황판이 등장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측정된 농도가 표시되고 이에 따라 현장에서 작업조정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비산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뿌리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중장비 작업이 진행되는 곳에는 작업자들이 종일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또 공사장을 드나드는 화물차 물청소작업도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장 작업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외에 다른 공사현장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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