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준 장기실업자 19년 만에 최다

[앵커]
지난달 장기실업자 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규실업자까지 늘어나는 등 실업이 질적·양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사람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른바 '장기실업자'가 지난달 15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1년 전보다 8천 명 늘어난 겁니다.

1월 기준 장기실업자는 지난 2000년에 16만 7천 명을 기록한 후 최근 19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오랜 기간 구직 활동을 반복하다가 결국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60만5천 명.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입니다.

최근 새로 실업자가 된 사람도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신규실업자'는 77만6천 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7만 3천 명 늘었습니다.

2010년 2월, 26만 명 증가한 뒤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업자 급증이 고용 시장의 질적·양적 악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전체적인 경기 상황 악화가 지속하고 있고, 노동 비용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 고용 상황 악화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인해 실업자 집계에서 제외됐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새로 구직을 시도하면서 실업자로 잡힌 점이 통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업할 곳이 있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인 만큼 이로 인한 실업자 증가를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