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이사 성수기 '2월'...설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취재N팩트] 이사 성수기 '2월'...설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2019.02.07.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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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오는 4월에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집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사 성수기인 이번 달 이후, 주택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취재기자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이하린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칠 줄 모르고 올랐던 집값이 최근 몇 달 사이 진정된 모습인데요.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매주 목요일마다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주간 주택 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하락 세입니다.

특히 지난주는 한 주 전보다 0.14% 떨어졌는데,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겁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0.41% 떨어져, 2012년 9월 넷째 주 이후 330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집값이 떨어지면 기다리던 매수자들이 서둘러 나설 법도 한데,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기자]
부동산은 심리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값이 오를 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막상 하락 전환하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시에,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팔려고 하는 매도자도 드물어 보입니다.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영향입니다.

'양도세 중과'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집을 팔면 많게는, 시세 차익의 절반 가까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집을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사전 증여하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이 줄었다고 하지만, 새로 사는 주택이 아닌 기존 보유주택에 대해선 혜택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매수자도 매도자도 망설이는 상황인 만큼 거래량 통계도 크게 줄었죠?

[기자]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그래픽으로 보시죠,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70%와 80% 이하로 줄었습니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입니다.

30일로 단축될 예정이지만 아직 시행 전이고요, 따라서 계약이 됐는데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거래가 크게 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집값 전망,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시장은 '거래절벽 속 소폭 하락 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투매에 나서거나 서울이나 수도권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금 전체적 흐름이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거래가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한 두 건의 '급매물 거래'가 시세를 대변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변수는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2월이 이사 성수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번 달 13일엔 표준 공시지가, 오는 4월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인상은 6월 1일 소유자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또, 올해 SOC와 공공주택지구 등의 토지 보상금이 22조 원 가량 풀릴 예정이어서 이 돈이 부동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사 성수기에 매수 수요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또,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한 매도 수요가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따라 올해 부동산 시장 흐름도 변곡점을 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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