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세대'의 눈물...취업 3년 더 어렵다

'에코 세대'의 눈물...취업 3년 더 어렵다

2019.02.06.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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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지금의 20대 중후반을 가리켜 '에코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인구도 많은 세대인데 경기하강 국면까지 겹쳐서 앞으로 3년 더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가 되자마자 열린 지난달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는 구직자 4만 명이 몰렸습니다.

예상보다 2배 더 많은 인원이었는데 대부분 20대 등 청년층이었습니다.

청년층 가운데서도 특히 20대 중후반이 느끼는 취업난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유진욱 / 서울 신촌동 (1996년생) : 제가 능력 있다고 생각했던 선배들도 취업에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당장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뭘 해야 할까 하는 불안감과 막연함 때문에….]

그도 그럴 것이 지금 20대 중후반은 인구가 많아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세대입니다.

이들의 부모가 다름 아닌 2차 베이비붐 세대로, 부모 세대의 큰 인구 규모가 마치 메아리처럼 돌아왔다고 해서 '에코 세대'라고 불립니다.

4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에코 세대'가 고용시장에 뛰어든 시기에, 하필 경기하강 국면이 겹친 것도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9.5%인 청년층의 실업률은,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취업 준비생까지 더한 '체감 실업률'로 따져보면 2.4배인 23% 가까이 뛰어오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20대 후반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앞으로 3년 동안 청년 취업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는 상황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할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취업난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특히 경기가 나빠지면 청년층 신규 채용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올 해 상반기 청년층 고용 시장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청년층이 원하는 건 결국 질 좋은 일자리인 만큼 장기적 시각에서 민간 투자를 확충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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