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에도 활짝 못 웃는 면세점업계

'최대 매출'에도 활짝 못 웃는 면세점업계

2019.02.06.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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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9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 보따리상과 일부 대기업 면세점 쏠림 현상이 심각해 면세점 업계는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면세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서 SNS 등으로 판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 이른바 '따이궁'이 대부분입니다.

[틴틴 / 중국인 보따리상 : 한국 화장품이나 수입 화장품이나 다른 물건들 사려고 아침 7시 반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근처의 또 다른 면세점 역시 스마트폰으로 주문 현황을 계속 확인하고, 여행 가방 가득 물건을 채워가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2억 3,800만 달러, 우리 돈 19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이 매출의 70%가량이 중국인 보따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따이궁 쏠림 현상 속에서 새해부터 본격 시행된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가 국내 면세점 실적 행진의 걸림돌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따이궁들도 영업 허가를 받고 세금을 내야 합니다.

[우리윈 / 중국인 보따리상 : 전자상거래법 시행되고 나서는 저도 처음 온 건데요, 제 생각에 규제 때문에 따이궁이 줄어들 것 같아요.]

여기에 이른바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를 제외한 후발 주자들과 중소 면세점들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인지도가 낮은 업체들은 더 많은 따이궁 등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더 높아 영업이익률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 : 정상적인 매출은 아닌 거죠. 근데, 이들 (중국인 보따리상)밖에 없으니까요. 단체가 안 들어오니까요. 신규 업체일수록, 작은 데일수록 수수료가 좀 높아요. 아니면 거기로 안 가거든요.]

여기에 정부가 시내면세점을 올해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업계의 출혈 경쟁은 더 심각해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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