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주택시장..."거래절벽 속 약보합세"

설 이후 주택시장..."거래절벽 속 약보합세"

2019.02.05.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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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설 이후 세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전반적인 집값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지난해 12월 84㎡가 13억 5천만 원에 팔렸다고 신고됐다가 며칠 전 실거래가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석 달 전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5억 원 가까이 싼 값에 신고되면서 증여를 위한 '가족 간 거래'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계약이 취소된 것입니다.

[박 준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가족 간 거래라는 말이 있었는데, 너무 이슈가 되다 보니까 다른 후속 조치가 예상돼서 거래 자체를 해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건 한 건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거래가 없어도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건수는 1년 전의 1/4 수준.

거래 절벽 속 한두 건의 급매물 가격이 시세를 끌어내릴 거란 매수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설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권 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 : 전체적으로 거래가 중단되고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은 약보합세, 즉 조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소수의 '급매'가 전체 시장을 대변하는지에 대해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들은 9.13 대책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반응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양도세 중과 조치로, 대출 원리금이나 보유세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한계가구'를 제외하곤 다주택자라도 섣불리 매도에 나서기 힘든 상황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 보유세는 6월에 해당 주택을 등기하고 보유한 사람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당장 투매나 급매물로 인해 집값이 폭락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기존 보유주택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거나 자녀에게 사전 증여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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