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7배' 손상된 지폐의 운명은?

'에베레스트 7배' 손상된 지폐의 운명은?

2019.02.05. 오전 05: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설을 맞아 세뱃돈으로 새 지폐 찾으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헌 돈, 특히 찢어지거나 불에 타서 쓸 수 없게 된 돈은 어떻게 될까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조 원이 넘는 돈이 폐기됐는데요.

못쓰게 된 돈의 운명을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탁자 위를 가득 메운 5만 원권 지폐들.

하지만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불에 타버려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폐가 대부분입니다.

손상돼 폐기한 지폐는 지난해에만 6억 장이 훌쩍 넘습니다.

이를 한 장씩 쌓으면 백두산의 23배, 에베레스트 산의 7배에 달하는 높이가 나옵니다.

폐기한 지폐는 새 화폐로 바꾸게 되는데,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예산이 투입됩니다.

[서지연 / 한국은행 발권국 과장 : 지난 한해 찢어지거나 불에 타 폐기된 돈이 4조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폐기된 돈을 새로 제조하는 데는 640억 원가량이 듭니다.]

가장 잦은 손상 이유는 다름 아닌 부적절한 보관입니다.

장판 밑과 같이 금고가 아닌 곳에 현금을 보관하다 눌리거나 습기로 돈이 썩은 경우를 말합니다.

뒤를 화재와 세탁 같은 부주의 등이 이었습니다.

동전은 연못 같은 곳에 던져넣어 못쓰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하게 손상된 화폐는 한국은행 서울 발권국과 지역본부에서 새 돈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교환 기준을 명확히 알아둬야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남은 돈의 면적이 75% 이상이면 전액으로, 40% 이상 75% 미만일 때는 액면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40% 미만만 남았으면 무효로 처리됩니다.

특히 재로 변한 부분까지 남은 면적으로 계산하는 만큼, 돈이 불에 탔을 때는 재를 털어내지 말고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