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포켓족'을 잡아라...로열층 내준 백화점

'에잇 포켓족'을 잡아라...로열층 내준 백화점

2019.01.20.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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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를 덜 낳는 저출산 시대지만 유아와 어린이 시장은 쑥쑥 커지고 있습니다.

한 둘 뿐인 자녀나 손주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 포켓족'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층별 배치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화점 유아·아동 매장에 중장년층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상당수가 신학기를 앞두고 책가방과 옷 등 손주나 조카 선물을 사러 온 고객들입니다.

[임삼수 / 서울 천호동 : 선물 사주면 좋아하죠. '할머니 최고' 그래요.]

[진현자 / 경기도 양평 : 얘도 그래요, 좋다고 애들이 선물 주면 좋아서 막 날뛰어요.]

백화점들의 아동복과 완구 등 유아·어린이 상품 매출은 극심한 불황 속에도 쑥쑥 커지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아이가 줄면서 아이 한 명에 부모와 조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이른바 '에잇 포켓'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문을 연 이 복합 쇼핑몰은 로열층인 2층 전체를 이런 콘텐츠로만 꾸몄습니다.

장난감 가게와 놀이 시설, 도서관 등 모두 아이 눈높이에 맞춰 꾸며 놓고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강준·정세진·이정민 / 경기도 성남 : 장난감이 다 사고 싶었어요. 공룡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고 처음 보는 장난감도 있었어요. 공룡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고 제가 사고 싶었던 것도 많았어요.]

신도시 등 유아나 어린이 비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의 다른 백화점들도 최근 아이들과 관련한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습니다.

[성나리 / 현대백화점 리빙·아동팀 :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가족 단위나 부모님이나 아이가 와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거든요.]

온라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VIP로 떠오른 아이와 '에잇 포켓족'의 발길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변신은 새해 벽두부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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