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2019CES 참관기 “돌돌말린 TV, 접는 스마트폰, ‘뇌없는 로봇’ 등장"

[생생경제] 2019CES 참관기 “돌돌말린 TV, 접는 스마트폰, ‘뇌없는 로봇’ 등장"

2019.01.10.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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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2019CES 참관기 “돌돌말린 TV, 접는 스마트폰, ‘뇌없는 로봇’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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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



[생생경제] 2019 CES 참관기 “돌돌 말린 TV, 접는 스마트폰, ‘뇌 없는 로봇’ 등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 쇼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CES인데요. 하다 못 해 드라이기 하나, 면도기 하나를 사도 내가 사는 이 제품이 최신이 맞나, 좋은 기능을 두루 담았나, 생각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입니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각축장. 얼마나 신기한 것들이 많을까요? 직접 현장에서 그 열기를 느끼고 계신 분을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대 전자공학과 정구민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이하 정구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일단 CES가 어떤 행사고, 오늘이 둘째 날이라고 하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 정구민>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인데요. 이름처럼 원래 가전 쇼에서 출발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10여 년부터는 삼성, LG가 주요 전기회사로 자리가 좋았습니다. 한 5년 전부터는 자동차나 드론, 로봇과 같은 관련 산업들, 최신 기술들을 전부 다 다루기 시작해서요. 이제는 모든 최신 기술이 모이고, 한해의 기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의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 김혜민> 단순한 가전 전시회가 아니라 기술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매년 CES에는 화두가 있다고 하던데, 올해 CES의 화두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 정구민> CES가 올해 핵심 키워드로 상당히 어려운 키워드를 몇 개 얘기했는데요. 5G나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그다음에 증강현실, 가상현실, 자율주행, 재난대비 기술 등 여덟 개의 키워드를 제시했고요. 스마트홈이나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은 현재 커나가는 디지털 시장이고요. 그다음에 5G나 자율주행, 이런 재난대비 기술은 하나의 미래지향적인 기술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의 특징적인 부분을 보면, 전시가 이틀 지났는데요. LG의 롤러블 TV가 단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롤러블 TV를 최고의 제품으로 보도하고 있고요. 한 외신은 어떤 기사를 냈냐면, “TV 업체인 LG가 TV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롤러블이라는 건 돌돌 말리는 TV를 말하는 겁니까?

◆ 정구민> 네, 맞습니다. 네모난 통이 하나 있는데요. 그 통에서 돌돌 말린 TV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요. 또 버튼을 누르면, 사라지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 TV입니다. 전통적으로 보면, TV라는 게 공간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벽에 가까이 붙여왔고요. 그래서 상당히 얇게 만드는 것을 했는데, 롤러블 TV는 말아서 통 안에 넣으면 다시 공간이 생기는 거죠. 벽을 넘어서 거실이나, 주방이나, 침실이나, 어디나 TV를 둘 수 있는 장점이 생기게 됩니다.

◇ 김혜민> 포터블을 넘어서 롤러블이 됐군요. 진짜 대단하네요. 상용화가 언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LG가 어쨌든 TV 쪽에 있어서는 최강자였는데, 이번에도 그 위치를 지켰다고 평가가 되겠네요.

◆ 정구민> 네, 사실 롤러블 TV는 작년에도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LG가 올해 연말에 상용화를 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상용화를 하겠다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가 충분하다는 거고요. 그런 입장으로 해서 주요 외신들이 최고의 제품으로 보도하고 있고, 전시장에서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 김혜민> 최고의 제품으로 LG의 롤러블 TV가 꼽히고 있다고 말씀 주셨어요. 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보죠.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의 진화가 그 당시 기술의 발전 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곤 하니까요. 일단 이번 CES에서 어떤 제품들, 5G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데, 어떤 제품의 어떤 기능들이 격돌했습니까?

◆ 정구민> 스마트폰 측면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 10과 LG의 V40 ThinkQ과 각각 혁신상을 수상했고요. 그런데 전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로욜이라는 업체의 폴더블 폰이 있습니다. 삼성이 폴더블 폰을 올해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로욜이라는 업체는 원래 디스플레이 업체인데, 접으면 크기가 작아지는 거고요. 펼치면 크기가 커지는 거죠. 소비자들이 어떤 요구가 있냐면, 휴대하기 편하게 휴대폰은 작아야 하는데, 화면은 큰 것을 보고 싶은 거죠. 그래서 이 폴더블 폰은 작게 휴대하다가 내가 보고 싶을 때 펼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김혜민> 롤러블 TV랑 조금 비슷하네요?

◆ 정구민>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롤러블 TV 기능도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수 있냐면, 스마트폰을 돌돌 말아서 펜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는 게 앞으로 여러 기기에서도 장점이 될 수가 있고요. 또 건물의 벽에도 붙일 수 있고요. 자동차에도 붙일 수 있고요. 그래서 올해의 CES 2019의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사용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CES 2019에서 스마트폰은 로욜이 만든 폴더블 폰이 꼽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AI는 어떻습니까? 분야가 굉장히 다양한데, 인공지능 로봇부터 스피커, 생활가전까지 큰 줄기는 AI지만 사실 얼마나 다양한 제품군으로 혁신적인 아이템이 등장하는가. 이게 결국 관전 포인트 아니겠습니까?

◆ 정구민> 최근 인공지능의 흐름과 현재 CES에서는 제품을 다루니까요. CES에서 인공지능의 가장 큰 흐름을 보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이 여러 제품으로 들어가는 부분이거든요? 그동안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게 터치를 하거나,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키보드를 두드리든가, 버튼을 누르는 건데요. 인공지능 음성인식은 모든 것을 제어하는 거죠.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을 보여달라든가, 세탁기를 돌려달라고 하는 음성인식 엔진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래서 냉장고라든가, 인공지능 로봇이라든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대화형 엔진은 편리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기기를 하나의 상대방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거죠. 이 음성인식 기술이 가져오는 디지털 기계의 발전이 상당히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에는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대부분의 기기에는 이 두 회사의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삼성의 빅스비도 앞으로 많은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자동차 관련 이슈도 뜨거웠다고 하던데요. 아무래도 자율주행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볼 수 있겠죠?

◆ 정구민> 네,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자율주행 이슈가 최대 이슈가 되는데요. 특히 구글 웨이모가 작년 12월에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돈을 받고서 자율주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했거든요. 그런 자율주행을 위한 기반 기술과 자율주행을 했을 때 어떤 서비스로 발전할 것인가, 이런 이슈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례를 들어보면, 기아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리드(Read)’라는 것을 내놨는데요. 자율주행 차에서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해서 음악을 바꿔준다든가, 운전 패턴을 바꿔준다든가, 이런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가 운전석이 앉아봤더니 아무래도 전시를 심하게 돌았으니까 피곤했는데요. 피곤을 인지하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 김혜민> 자동차가 정말 똑똑해졌네요. 운전자의 감정과 신체적 바이오리듬을 읽고, 거기에 맞는 음악까지 틀어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 CES 2019에서 눈에 띄는 게요. 네이버가 참여했다면서요?

◆ 정구민> 맞습니다.

◇ 김혜민> 이번이 데뷔전이죠? 네이버가 어떤 기술을 내놨습니까?

◆ 정구민> 네이버가 구글 바로 옆에 전시장을 세워서 노력을 많이 한 게 보였는데요. 대표적인 제품은 5G를 이용한 뇌 없는 로봇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실외자율주행, 실내자율주행 기술들, 이런 기술들을 초연했습니다. 보면, 뇌 없는 로봇이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뇌가 없다는 것은 로봇 자체의 프로세싱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거죠.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제어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 5G가 들어가거든요? 저희가 그런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영화 <블랙팬서>를 보셨는지요?

◇ 김혜민> 네, 봤습니다.

◆ 정구민> 거기에 보면 어떤 게 나오냐면, 부산에 있는 차량을 먼 아프리카 와칸다에서 실시간으로 원격조정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려고 하면, 5G 기술이 꼭 필요한 거죠. 5G를 통해서 원격조정을 하게 되는데요. 네이버하고 퀄컴이 이번에 세계 최초로 5G 기반의 뇌 없는 로봇을 시연했습니다. 뇌가 없으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고, 5G를 이용해서 클라우드에서 제어하기 때문에 뇌 없는 로봇이 뇌가 있는 로봇보다 오히려 똑똑해질 수 있는 거죠.

◇ 김혜민> 그렇겠네요. 더 가벼울 수도 있나요?

◆ 정구민> 그렇죠. 그래서 프로세서도 빼고, 소프트웨어도 뺄 수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가볍고, 가격도 싸지고, 개발이 빨라지고요. 전반적인 기기 개발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단초를 네이버가 만들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2019 CES에 관련된 이야기, 아주 생생한 참관기를 지금 교수님을 통해서 듣고 있습니다. 교수님, 아무래도 CES에서 활약하는 여러 국가의 많은 기업들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위상이 그래도 높죠?

◆ 정구민> 네, 전통적으로 삼성, LG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았고요. 올해는 스타트업들도 많이 좋은 제품을 내놓아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겠습니까? 교수님이 보시기에 어떤 기업들이 잘 준비해서 갔습니까?

◆ 정구민>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아무래도 LG와 삼성은 CES가 메인 행사거든요. 상당히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고요. LG의 롤러블 TV가 올해의 최고 제품이 됐지만, 작년 같은 경우에는 삼성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이 최고의 제품이었거든요. 삼성이 더 월의 후속작인, 그 크기가 146인치로 벽 전체를 도배하는 크기였는데요. 이번에는 75인치의 TV를 내놨고요. 재밌는 것은 CES에서 올해의 핵심 이슈를 한 달 전에 전망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뭐가 있었냐면, LG와 삼성 스마트 가전의 인공지능을 넣는 경쟁이 핵심 이슈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다음에 네이버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준비를 잘했고요. SK텔레콤도 이번에 참가해서 부스를 크게 차렸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SM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준비한 콘텐츠를 시연했습니다. SM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에 예전에 스마트 스피커인데, 한류 스타의 목소리를 내주는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SM 엔터테인먼트가 상당히 그런 한류의 IT화의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SK텔레콤하고 SM 엔터테인먼트가 전시한 콘텐츠는 어떤 것이냐면, 센서가 부착된 것을 입고 춤을 추면, 그것을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서 캐릭터가 춤을 추도록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 김혜민> 이제는 기술의 개발, 그러니까 기계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넣을 수 있는 콘텐츠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 정구민>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최근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보고 어닝쇼크를 넘어 정말 차세대 산업 전반의 부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CES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서 우리의 기업이 기술력으로 다른 해외 기업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아까 AI 이야기도 해주셨지만, AI 스피커 부분에서 우리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 정구민> 이번에 삼성이 빅스비 AI 스피커를 선보였는데요. 사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그동안 빅스비는 거의 삼성만 쓰고 있었던 거죠. 상당히 작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삼성 입장에서 볼 때 삼성이 가전 전체 시장에서 1위 기업이고, 다양한 스마트폰이나 여러 디바이스를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기에 빅스비가 들어가면, 빅스비 자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삼성은 최고의 기업이지만, 빅스비 스피커는 이제 시작이고, 도전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통해서 시장을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혜민> 이틀 일정이 더 남았죠?

◆ 정구민> 네.

◇ 김혜민> 남은 기간 동안은 뭐를 보실 거예요?

◆ 정구민> 이제 거의 대기업 위주로 봤는데요. 앞으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 김혜민> 그 내용도 꼭 한번 다루고 싶네요. 교수님, 들어오시면 저희가 중소기업 제품 또 방송에서 소개해주어야 합니다. 지금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2019 CES 참관기, 생생하게 전해주신 국민대 전자공학과 정구민 교수님 고맙습니다.

◆ 정구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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