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인구 급증에도 안전 관리는 '뒷전'

낚시 인구 급증에도 안전 관리는 '뒷전'

2019.01.09.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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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바다낚시를 소재로 한 TV 예능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면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낚싯배 전복사고에도 대부분의 낚시 어선들은 여전히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년째 운영되고 있는 낚시용품 판매점!

최근 방송에서 낚시가 자주 소개되면서 낚시를 처음 접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강대인 / 낚시용품 판매점 운영 : 생활 낚시 개념으로 가족 단위로 다니는, 일반 서민들 낚시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방송 연예인들 프로그램도 많이 방영되고 해서 그런 파급력, 여파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상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싯배 예약 전문 업체와 스마트폰 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10톤 미만, 승선 정원 22명 이하의 소형 선박을 이용해 낚시를 즐기는 이용객은 몇 년 새 빠르게 늘어 최근 4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낚시 어선들의 안전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낚시 어선 20척에 탑승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구명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에 빠졌을 때 구조의 기본이 되는 구명 튜브가 아예 없거나 수량이 부족한 곳이 90%에 달했고, 소화기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승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거나 구명 조끼를 입지 않는 경우도 많았는데, 모두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겁니다.

2년 전 15명이 숨진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처럼 자칫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선상 낚시에서 어선 전복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부분인데, 구명 부환, 자기 점화등 같은 경우는 보이기 쉬운 위치에 놔야 하는데 비치가 안 돼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낚시 어선 안전 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낚시 어선 이용객들이 배에서 술을 마시거나 쓰레기를 바다에 무단 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승객에 대한 의무 교육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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