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또 금리 인상...국내 경제 영향은?

[취재N팩트] 美, 또 금리 인상...국내 경제 영향은?

2018.12.20.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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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다시 한 번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또 확대되면서, 금융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인데요,

다만,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미국이 다시 금리를 올렸는데, 그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진 것인가요?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인상인데요,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2%에서 2.25% 구간에서 2.25%에서 2.5%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0.5%포인트로 좁혀졌는데요.

역전 폭이 다시 0.75%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한 건 우리 경제에 비교적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정부와 금융당국도 상황을 주시할 것 같은데요, 반응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계 기관은 오늘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회의를 주재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번 결정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에 즉각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도 외국인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이 없었던 만큼, 이번 연준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라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각국의 통화정책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국내 금융 시장의 체력이 외부적인 변수를 버텨낼 정도는 된다는 게 정부와 금융 당국의 판단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연구 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에도 외국 자본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외국 자본 전체는 물론이고, 중앙은행 등 공공자본 역시 유의미한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포함됐는데요.

스트레스 테스트는 쉽게 말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대한 시뮬레이션입니다.

미국의 영향 등으로 2년 동안 시장금리가 3%포인트 급등하면, 보험회사와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은 크게 떨어지겠지만,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전염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증시 등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 살펴보죠.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군요?

[기자]
일단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하락 출발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한 채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거래소는 1.06% 오른 2,056.85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2.060선이 무너진 상태고요.

반면 코스닥은 장중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서 0.15% 떨어진 670.95로 거래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고, 경제 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미국 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무덤덤한 반응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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