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송관 203곳 이상 징후·16곳 사고 가능성...시민 발밑 위협

열수송관 203곳 이상 징후·16곳 사고 가능성...시민 발밑 위협

2018.12.1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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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사고' 이후 정밀 검사 결과 전국에 있는 노후관 203곳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백석역 사고 원인은 용접 부분 내구성이 지목됐는데요.

특히 16곳은 사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 넘는 물과 수증기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면서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사고!

이후 땅 밑 시한폭탄처럼 서울 목동과 경기도 안산까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발아래 깔린 열수송관은 모두 2천100여 ㎞로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20년이 넘은 노후관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이런 노후관들을 살펴봤더니 모두 203곳에서 지표면 온도가 3도 이상 높아 물이나 수증기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의심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0도 이상 온도가 높아 사고 가능성을 보인 곳은 16곳에 달했습니다.

[서동렬 /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시설 총괄담당 처장 : 현재 7개소가 현장 굴착 완료를 하는 중이고 2개소는 복구 완료했습니다. 나머지 9개소에 대해서는 지금 구청과 협의 중에서….]

이와 함께 난방공사는 백석역 사고 원인으로 열수송관을 연결하는 용접 부분의 내구성을 지목했습니다.

같은 공법으로 시공된 열수송관은 모두 4백여 곳에 달해 뒤늦게 보수에 나섰습니다.

[황창화 /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개소의 모든 위치를 파악했으며, 어제부터 모든 위치를 직접 굴착해 동일용법으로 용접한 부위를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할 계획입니다.]

난방공사는 내년 1월까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감사도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허점은 여전합니다.

열수송관 관리는 공사와 민간이 거의 절반씩 맡아 이번에 사고가 난 서울 목동과 안산은 점검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발밑을 위협하는 불안 속에 정부가 열수송관 통합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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