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물] '황제보석' 이호진, 꿈은 이루어진다?

[초점인물] '황제보석' 이호진, 꿈은 이루어진다?

2018.12.13.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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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처음 검찰에 소환될 당시 모습입니다.

2011년 1월입니다.

물론, 이 당시엔 회장 신분이었습니다.

[이호진 / 前 태광그룹 회장 (2011년 1월) :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 인정하십니까?) 열심히 답하겠습니다.]

이후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400억 원대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단 얘기입니다.

그러나 간암 등 건강을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이후 보석 결정까지 받아 풀려났습니다.

당시 재판에 출석하던 모습을 볼까요.

구급차에 실려 왔죠. 휠체어와 담요, 마스크도 필요했습니다.

이 전 회장이 구속된 기간은 단 63일에 불과했는데, 그 이후 8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어제, 법원에 나온 모습은 많이 달랐습니다.

정장과 넥타이, 코트와 머플러까지 착용한 말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이호진 / 前 태광그룹 회장 : (어떤 게 죄송하세요?)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황제보석.

술집을 드나들고 담배도 피우고, 사진과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이 전 회장에게 붙은 말입니다.

그러나 이 전 회장 측의 생각은 조금, 아니 많이 다른 듯했습니다.

[신용락 / 이호진 前 태광그룹 회장 변호인 : 왜곡 보도하지 마세요. (왜곡보도 하지 말라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PT를 받았으면 변론을 다 들어보시고 도와주세요. (보석 기간에 음주하고 흡연하고 이런 부분을 특혜라고 생각 안 할까요?) 그게 무슨 특혜에요.]

아직 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 사건이 두 차례 올라갔다 파기환송 되는 사이, 선고된 형량이 징역 4년 6개월에서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됐습니다.

참고로, 집행유예는 징역 3년이 넘으면 불가능합니다.

선고 형량의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보석으로 버티면서, 이 전 회장에게도 '바람'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과거 통용되던 이른바 '재벌공식',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법원은 조만간 이 전 회장의 보석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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