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오영식 사장 사퇴...선로전환기 설계부터 잘못?

[취재N팩트] 오영식 사장 사퇴...선로전환기 설계부터 잘못?

2018.12.11.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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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탈선 등 최근 잇따르는 열차 사고에 책임을 지고 조금 전 전격 사퇴했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의 설계단계부터 면밀하게 살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취재기자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결국 코레일 사장이 사퇴했군요?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조금 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발생한 KTX 탈선사고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열차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오 사장은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코레일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민영화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3선 의원 출신의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해 10개월 동안 코레일 사장으로 일해 왔습니다.

[앵커]
그럼 다시 사고 원인 규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선로전환기 오작동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의 선로전환기가 설계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정밀 조사를 막 시작한 상황이라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요.

열차의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가 선로전환기인데요.

조사위원들이 사고 이후 육안으로 현장을 둘러봤을 때, 이 선로전환기와 연결된 신호 케이블이 반대로 꽂혀있다고 것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계속해서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인위적으로 잘못 연결한 것인지, 아니면 첫 시공부터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점이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선로전환기가 설계 당시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설계 도면이나 초기 시공 과정 등 전 과정을 들여다봐야겠군요.

[기자]
탈선이라는 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공 과정부터 사고 이후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사위원회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강릉선 전체 노선의 선로전환기 관련 회로를 점검하도록 긴급 안전권고를 내렸습니다.

일각에서는 관련 부품이 이미 회선이 뒤바뀐 채 납품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사고조사위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설계과정부터 오류가 있었다고 단정한 보도를 내기도 했는데요.

국토부와 조사위원회 등에 확인한 결과, 이상 신호가 이전부터 감지가 됐는지 등은 내부 서버의 전산 기록을 확보해서 정밀 분석을 해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하면, 설계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시공기록, 유지보수 자료를 확보하고, 이런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 등의 분석 과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상태에서는 현장 관계자들의 여러 가능성 등이 언급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특히,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설계 당시 도면이나 전산 기록 등을 아직 확보한 상태가 아니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이 나오려면 2~3개월 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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