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셀트리온 계열사 분식 의혹 금감원 조사

단독 셀트리온 계열사 분식 의혹 금감원 조사

2018.12.1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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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국내 최대 바이오제약 기업인 셀트리온의 계열사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감리에 들어갔습니다.

매출을 부풀리는 식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셀트리온은 2000년대 후반,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의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넘겼습니다.

현재 의약품의 생산과 개발은 셀트리온이, 판매는 헬스케어가 맡는 구조로, 두 회사는 사실상 한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갑자기 국내 판권만 다시 사들이면서 218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돈을 매출로 잡아, 2분기 영업적자를 겨우 면했습니다.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 : 국내판매권을 산 것에 대해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것 있죠? (네, 그렇습니다.) 이를 매출로 인식하면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인데 신속히 검사를 통해서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 살펴보겠습니다.)]

YTN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은 무형자산인 판권의 매각을 매출로 잡은 건 부적절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사이 7배 가까이 늘어난 헬스케어의 매출채권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외형상 매출채권이 급증해 매출도 늘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회수 기간이 점점 길어지다가 올해는 6개월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회계상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회수가 지연되면서 오히려 현금 흐름은 나빠졌습니다.

[손 혁 / 계명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 가공(허위) 매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정황상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회사의 고객들이 메이저 제약사이고 큰 회사라면 이런 부분들이 사실 큰 문제 없이 잘 회수가 됐을 텐데….]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30조 원대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총 규모 3위인 국내 바이오제약 대장주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감리 결과는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채권의 기한을 연장해주긴 했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회수되고 있고, 회계 기준도 어기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간 여러 차례 분식회계 논란이 터져왔지만, 지금까지 감리 대상이 된 적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이번 감리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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