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재현해 '맞춤형 도로' 연구 첫선

기상악화 재현해 '맞춤형 도로' 연구 첫선

2018.12.05.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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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나 폭설이 내리면 교통사고가 증가하지만, 운전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인데요.

다양한 기상 상황을 재현해 사고 가능성이 낮은 도로 환경을 연구하는 첨단 시설이 국내 최초로 설립됐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시간에 3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

차가 방향을 급하게 바꾸자, 차로 이탈 장치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하지만 빗줄기가 더 거세지고 한 시간 강우량이 50mm에 이르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터널 안, 제한 속도를 표시한 전광판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새로 개발된 전광판 렌즈의 밝기를 조절하자, 한층 선명해졌습니다.

200m 터널 안에서 인공안개나 눈·비를 뿌려 여러 가지 비상상황을 구현한 '기상 재현 도로 실증센터'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도로 환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첨단 연구 시설을 구축한 겁니다.

[정준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책임자 : 눈·비·안개 등 악천후에서 도로 안전 성능을 규명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특히 호우경보나 대설경보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서,

페인트보다 전용 테이프로 차선을 그었을 때,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는 걸 인식할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또, 전광판에 특수 듀얼 렌즈를 적용해 선명도를 20% 이상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도 도로 소음 저감 시설과 기능성 포장도로, 제설제 등의 성능 평가도 시행하고, 가장 효과적인 장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연구원은 이번에 문을 연 실증 센터를 통해 악천후 속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한 도로 환경을 구축해 자율주행차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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