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경영권 위협받는 재벌들

'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경영권 위협받는 재벌들

2018.11.17.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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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가 한진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슈가 됐습니다.

앞서는 현대차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계 펀드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는데요.

적은 지분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홍선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경영참여형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최근 한진칼 주식 9%를 사들였습니다.

이로써 KCGI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이어 한진칼 2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다른 대주주들이나 소액주주들과 결합하면 1대 주주인 조 회장 측 지분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대주주여서 한진칼의 경영권 확보는 곧 한진그룹을 장악한다는 의미나 다름 없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대표격인 미국의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협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처럼 그룹 지주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의 적은 지분만으로도 그룹 여러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는 구조가 됐기 때문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 같은 주주권 행사는 회사의 주인으로 생각해온 재벌 오너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지주회사 시스템에서 지주회사를 펀드나 자본세력이 공격했을 때 대주주가 권한이 흔들리는 위험성에 노출될 수도 있죠.]

행동주의 펀드는 경영 개선이 필요한 곳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올린 다음 지분을 되팔아 이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잇따른 갑질 사례와 같은 비위나, 경영 상황 악화를 막는 것이 경영권 방어의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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