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소송" 2라운드...이재용 승계 먹구름 끼나

"행정소송" 2라운드...이재용 승계 먹구름 끼나

2018.11.15.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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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의 분식회계 결과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적법한 회계절차였다며 즉각 행정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결과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앞으로의 경영권 승계 절차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의 분식회계 결과가 나오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로부터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차원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를 파고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은 삼성물산보다 몸집이 작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에게 조건이 불리했던 상황!

유리한 합병조건을 만들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고, 결국엔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덩치를 키웠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합병비율에서 제일모직이 차지했던 비율이 기존 삼성물산보다 3배 높게 평가된 이유 중 하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였는데, 합병 자체에 대한 원천무효 대상이 될 수 있고요.]

여기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엘리엇 등 합병 반대 집단의 반발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수 있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인 삼성생명의 지분 변경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행정소송은 최대 7∼8년까지 걸릴 수 있어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삼성그룹의 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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