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운명의 날'...오늘 분식회계 결론 전망

삼성바이오 '운명의 날'...오늘 분식회계 결론 전망

2018.11.14.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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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오늘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심의를 진행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핵심 쟁점은 역시 회계처리 변경의 고의성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증권선물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시작했나요?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조금 전 김용범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삼성바이오 재감리에 따른 제재 조치안의 심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선위는 일반적으로 2시에 진행되는 회의를 앞당기면서 되도록 오늘 결론을 낸다는 방침인데요.

지난해 3월 금감원의 특별감리가 시작된 뒤 1년 8개월 만에 결론이 나오는 셈입니다.

증선위는 지난 7월에도 해당 안건을 심의했는데요.

삼성바이오의 공시 누락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회사인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주식매수청구권, 그러니까 콜옵션을 3년 동안 고의로 숨겼다는 건데요.

다만 가장 중요한 회계처리 변경의 적절성에 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았고, 금감원에 2015년 이전 회계처리에 대한 판단도 요구하면서 재감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다가 금감원이 재감리에서도 삼성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자, 지난달 31일에 심의를 다시 시작한 상태입니다.

[앵커]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핵심 쟁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가장 중요한 점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변경한 것이 고의적이었느냐는 점입니다.

금감원은 2011년부터 적자를 기록한 삼성바이오가 상장 직전인 2015년에 자회사의 회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1조 9천억 원의 흑자로 전환한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꿔, 지분 가치를 장부가액인 2,900억 원에서 시장가액인 4조 8천억 원으로 바꿨는데, 이 과정에 뚜렷한 근거가 없어 고의적인 분식회계라는 겁니다.

반면 삼성바이오 측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모든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이행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2015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져, 회계법인과 상의한 결과 이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해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삼성바이오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내부문건이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주에 공개한 문건을 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의 가치를 5조 원가량 부풀렸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돕기 위해 지분 가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증선위는 금감원 재감리 결과와 삼성바이오의 해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요.

만약 고의 분식회계를 인정하게 되면 한국거래소는 즉시 삼성바이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 올리고 주식 거래 역시 중단됩니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금액이 자기자본의 2.5% 이상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이 나더라도 삼성바이오의 시가 총액을 고려했을 때 상장폐지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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