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업장도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더 늘려...7년 만에 역전

대형사업장도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더 늘려...7년 만에 역전

2018.11.04.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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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중심으로 고용을 늘리는 일은 보통 중소형 사업장의 이야기였는데요,

대형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 증가 폭이 정규직보다 더 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하린 기자!

대규모 사업장의 신규 채용이 정규직 중심에서 비정규직 중심으로 전환한 게 7년 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업장 규모별로 신규 채용 규모를 분석해 봤습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종사자 수 300명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 근로자 253만4천 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37만3천 명입니다.

1년 전보다 3만9천 명 늘었습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216만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9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형사업장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증가 폭이 정규직 증가 폭을 앞지른 건 7년 만입니다.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월 13.55%에서 올해 8월 14.73%로 1.1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앵커]
중소사업장에서는 아예 정규직 근로자가 줄었다고요?

[기자]
종사자 수가 5명에서 299명 사이인 사업장은 최근 1년 사이에 정규직 근로자가 6천 명, 종사자 수가 1명에서 4명 사이인 사업장은 2만 명 감소했습니다.

5명에서 299명 사이인 사업장의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09년 만8천 명 감소한 뒤 9년 사이에 처음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임금 수준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 정규직이 4만7천 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3만 명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정규직은 지난해에 6만5천 명 늘었는데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노동 비용이 증가해 기업이 경직성이 높은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용 안전망 강화와 노동 유연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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