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 114년 만에 시민 품으로...

'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 114년 만에 시민 품으로...

2018.11.02.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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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114년 동안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금단의 땅으로 닫혀 있던 용산 미군기지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사용된 감옥 등 우리 아픈 역사의 현장들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04년, 일본은 러·일 전쟁을 기점으로 무려 천만여㎡를 주둔지로 사용했습니다.

이때부터 용산기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6·25 전쟁 전·후로는 우리 정부가 미군에 빌려줬습니다.

이후 2003년 용산기지 평택 이전 합의,

그리고 마침내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故 노무현 / 전 대통령(2006년 8. 24) : 용산공원은 지금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긴 시야를 가지고 푸르고 넓게 활용하면서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공원 조성을 앞두고 용산 미군기지가 시민들에게 버스 투어 방식으로 공개됐습니다.

무려 114년 동안 닫혀있던 서울 심장부, '금단의 땅'의 빗장이 열린 겁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이제는 우리가 용산공원에 대한 준비를 할 때가 왔습니다. 용산공원을 일상과 평화의 상징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때입니다.]

용산기지는 일본군 작전실 건물과 옛 감옥 등 아픈 역사의 기록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이정순 / 서울 청파동 : 보고 나니까 역사가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되고, 역사가 없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거든요. 우리가 이 땅을 다시 차지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회가 깊습니다.]

용산기지 버스 투어는 공원조성 전문가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번 달에는 세 차례!

다음 달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진행되고 계속 확대해 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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