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외국인 10월 내내 팔자 행렬...'개미' 직격탄

[중점] 외국인 10월 내내 팔자 행렬...'개미' 직격탄

2018.11.01.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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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습니다.

주가 폭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었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주식 시장의 취약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2,300선으로 10월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시장.

하지만 급락세가 이어지더니, 29일에는 결국 2,000선마저 붕괴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널뛰기 장세가 반복되다 10월 마지막 날에는 가까스로 2,020선을 회복했습니다.

10월 들어 코스피 시장이 상승한 건 단 6거래일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의 팔자 행렬이었습니다.

10월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매도에 나서더니,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4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수를 기록한 건 10월의 21거래일 가운데 딱 4일뿐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왔습니다.

개인이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까지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의 매도에 가장 큰 원인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로 풀이됩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다 보니,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보단 채권 등으로 돈이 쏠렸다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같은 대외적인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김영환 / KB증권 선임연구원 : (미·중 무역 갈등으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아 왔는데 이제는 미국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부담이 생기기 시작한 건데, 한국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다만 금리와 대외 악재만으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전부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들 악재는 이미 국내에 상당 기간 영향을 미쳐온 일인 데다,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보다도 국내 증시의 낙폭이 훨씬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등 국내 경제의 체질이 급속하게 악화하다 보니, 외국인과 개인 가릴 것 없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국내 기업의 전체적인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국제 경제 상황 역시 악화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기업이 새로운 투자 활력을 찾기가 어려워서 앞으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국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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