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작은 외풍에도 '휘청'...韓 증시 체력 부실

[중점] 작은 외풍에도 '휘청'...韓 증시 체력 부실

2018.10.27.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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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내 주식시장은 연일 폭락세로 거의 패닉 상태입니다.

국내외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일시 호재에도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코스피 2,000선 붕괴 우려마저 나옵니다.

결국, 국내 경제의 체력 자체가 급속히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태현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장 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장 호황에, 좋은 실적까지 겹쳤지만, 주가는 10월 들어서만 10%가량 추락했습니다.

급락세를 맛본 건 이들만이 아닙니다.

코스피는 9월 마지막 날 2,300선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한 달 내내 휘청거리더니 순식간에 2,030선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10월 들어서 코스피 지수가 오른 건 단 4거래일에 불과합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서정우 / KEB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 차장 :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원인이 상존해 있고, 최근 코스피 지수나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합니다.]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정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돈은 자연스럽게 금리가 높은 곳으로 쏠리는 만큼,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10월에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하고,

매도 금액은 3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장기화 등의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고승희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무역 분쟁에 따른 영향이 미국의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측면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경제의 특성상 외부 충격에 약한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악재의 대부분은 예고된 일이거나 이미 상당 기간 국내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한 배경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거의 모든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경제의 체력 자체가 나빠졌고,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우려도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습니다.

[김병연 / NH투자증권 연구원 : 지금 가격대에서는 기술적인 반등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 내년 1분기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선 외부 악재의 해소는 물론이고,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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