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선 뚫린 코스피...한때 2010선 붕괴

저지선 뚫린 코스피...한때 2010선 붕괴

2018.10.26.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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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어김없이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새로운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내려가는 건데요.

공포가 공포를 유발하는 형국인데, 바닥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워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오늘 주식 시장 점검해보죠.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는데도 떨어졌군요?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전날 폭락의 충격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이 3% 가까이 올랐는데요.

바닥이 뚫린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되진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도 1.75% 떨어져, 2,050선마저 속절없이 내줬습니다.

장중 한때에는 아예 2,010선 아래까지 하락해 이러다가 2,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는데, 다행히 이후에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은 천8백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개인이 6백억 원, 기관이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천억 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오늘도 3.46%나 급락했고요, 원·달러 환율 역시 3.9원 오른 1,141.9원을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전반적인 금융 시장의 불안정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연일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또 왜 증시가 떨어진 겁니까?

[기자]
사실 오늘은 악재보단 미국 증시 반등이라는 호재가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주가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은 겁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기존부터 이어져 온 대외적 불안 요인입니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이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연일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오늘도 외국인은 팔자 세를 보였는데요, 10월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건 단 3거래일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내부적인 요인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의 성적은 좋았지만, 지금까지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동차 회사의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거기에 성장률 하락, 설비투자 감소, 고용 한파 등 모든 경제 지표가 추락하고 있다 보니, 국내 경제 상황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평가받던 2,100, 2,050 등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자칫 2,000선마저 내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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