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만 가구, 고시원·찜질방 전전...정부 "임대주택 지원 강화"

37만 가구, 고시원·찜질방 전전...정부 "임대주택 지원 강화"

2018.10.25.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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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시원이나 찜질방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가구가 전국에 37만 가구나 됩니다.

하지만 정부의 주거 지원을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요,

정부는 앞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공공임대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 한 명 간신히 다니는 통로를 사이에 두고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의 한 쪽방촌.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열악한 환경을 버텨내기가 힘겹습니다.

이러한 쪽방촌을 비롯해 고시원이나 비닐하우스 등 이른바 주택이 아닌 곳에 살고 있는 가구가 전국에 37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이 아닌 곳 가운데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고시원에 사는 가구가 가장 많습니다.

41%인 15만 가구입니다.

일터에서 자거나 PC방, 찜질방 등을 전전하는 경우도 14만 4천여 가구, 39%나 됐습니다.

8.2%인 3만여 가구는 모텔이나 여인숙 같은 숙박 업소의 객실에서 살고 있었고, 1.8%인 6천여 가구는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 취약층'의 70% 이상이 1인 가구인데,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거 취약층 가운데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사람은 8%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 관련 정보를 몰라서 신청을 포기한 건데 정부는 앞으로 공공임대주택 입주 대상자를 직접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서류를 쓰고 집을 알아보는 모든 과정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5백만 원 정도인 매입 임대주택의 보증금이 부담스럽다면 카드 할부처럼 나눠서 낼 수도 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나 출산을 앞둔 미혼모 등 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경우엔 모집 시기와 관계없이 즉시 지원받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낡은 고시원 등을 매입해 양질의 주택으로 고친 뒤 저소득 독거 노인이나 대학생 등에게 싸게 공급하는 '공공 리모델링' 사업도 도입됩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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