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분리' 갈등...한국GM 노조 파업 초읽기

'법인분리' 갈등...한국GM 노조 파업 초읽기

2018.10.16.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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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측과 법인분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면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은 오는 19일, 법인분리를 위한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혀 노사 간 극심한 갈등이 예상됩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GM 법인설립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 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이틀 동안 진행된 한국GM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노조원 만2백여 명 가운데 78%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겁니다.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서려는 건 사측이 생산과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하려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노조는 연구개발 법인이 생기면 생산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해철 / 한국GM 노동조합 정책실장 : 회사가, GM 자본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우려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표로써 표출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는 19일 늦어도 2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갖게 됩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GM 측은 일단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국GM 관계자 :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말씀은 아니니까 중노위에서 쟁의 조정에서 입장을 잘 설명하고 결과를 기다려 볼 계획입니다.]

그러면서도 오는 19일로 예정된 연구개발 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총회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개최 여부는 법원 판단에 맡겨졌습니다.

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산업은행이 거부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데다, 노조까지 주주총회를 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당분간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가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를 가결하면서 한국GM은 경영정상화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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