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40% 부동산업에 집중...5년간 70조 폭증

자영업 대출 40% 부동산업에 집중...5년간 70조 폭증

2018.10.15.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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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영업자들의 은행 대출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급등했습니다.

대출 증가율 속도로 보면 부동산업이 전체 자영업자보다 2배가 빨랐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부진과 최저 임금 등으로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대출에 의지하면서 부동산 등 다른 용도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국내 은행 대출 자료를 보면

자영업 개인사업자 대출총액은 302조 원으로 5년 동안 70.6%가 늘었습니다.

부동산업 대출은 120조 5천억 원이 돼 70조 넘게 늘면서 증가 속도가 140%로 개인사업자의 두 배 수준입니다.

개인사업자의 은행 빚에서 부동산업의 점유 비중은 40%로 급등해 자영업 대출이 부동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 증가율은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30%대, 숙박·음식점이 40%대 증가인 데 반해, 부동산업은 140%를 기록해 사업자 대출 증가금액의 56%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과잉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며, 금융업이 성장할수록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금융연구원이 지적했습니다.

2002년부터 15년 동안 기업대출은 1,569조 원으로 연평균 6.9%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8.1%로 기업대출을 웃돌았고,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가계나 소기업에 치우쳐 금융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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