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이마트, '판매사원 3,800명' 불법 고용 의혹

롯데 하이마트, '판매사원 3,800명' 불법 고용 의혹

2018.10.13.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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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가전제품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의 판매사원 절반 이상이 인력업체에 소속된 파견사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이마트뿐 아니라 다른 유통업계에서도 파견사원을 불법 고용하는 관행이 퍼져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제품을 팔고 있는 A 씨는 LG전자와 계약된 인력파견업체 소속입니다.

A 씨는 LG 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도 함께 소개하고 팔고 있습니다.

하이마트 정직원인 지점장 등이 더 많은 제품을 팔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A 씨 / 롯데하이마트 판매사원 : 그거 말고도 다른 것도 당연히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했죠. 너무 고객을 많이 놓치는 거 아니냐….]

롯데하이마트가 삼성과 LG 등 납품업체와 계약해 A 씨와 같은 인력업체 소속 판매사원 3천 8백여 명을 공급받아 전국 460여 지점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판매사원의 57%에 해당하는데, 현행법을 위반한 불법 사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파견법 시행령에서 정한 파견 대상 업무가 아니고, 납품업자가 요청해 파견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납품업자의 제품만 팔아야지, 타사 제품까지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정미 / 정의당 의원 (오늘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가전제품 판매업무와 음료 식료품 판매 업무는 파견법 시행령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만약 파견 업무를 할 경우에는 형사처분 대상이고 직접 고용 규정에 적용된다….]

하이마트 측은 납품업체들이 자사 제품 판촉을 위해 직원 파견을 요청해 온 것이라며, 타사 제품 판매 강요 등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이마트 관계자 : 조사도 하고 실제로 알게 된 사례들에 대해서는 징계도 하고, 계속 개선을 하고 있고 하겠다고 정도로 말씀을….]

이 의원은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서 식음료 등을 파는 판촉사원 15만여 명도 대부분 파견대상 업무를 위반한 불법 사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SPC의 제빵사 불법 파견 사태 이후 또 불거진 대규모 유통업체들의 불법 고용 의혹!

정부의 실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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