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20년 만에 최저...경기하강 '먹구름'

설비투자 20년 만에 최저...경기하강 '먹구름'

2018.10.02.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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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설비투자가 여섯 달 연속 줄어들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월에는 자동차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부품 생산 증가로 전체 산업 생산이 한 달 전보다 0.5% 늘었습니다.

제조업이 버텨준 덕에 산업 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경제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설비투자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8월 설비 투자는 한 달 전보다 1.4% 줄어, 여섯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설비투자가 이처럼 반년이나 줄어든 건, IMF 외환위기 당시 1997년 9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늘었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반도체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설비투자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호조를 보이다가 올해 3~4월경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둔화세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 수주 부진으로 건설투자도 올해 들어 다섯 달이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좋지 않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다섯 달 연속 내림세입니다.

통계청이 통상 동행지수 6개월 하락을 경기 하강국면 판단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하강 위기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도 두 달 연속 100 아래로 떨어지며 석 달 연속 하락해 우리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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