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위원장 “쌍용차 많이 사달라” 김정욱 국장 “십년간 가장 역할해 준 아내에게 감사"

문성현 위원장 “쌍용차 많이 사달라” 김정욱 국장 “십년간 가장 역할해 준 아내에게 감사"

2018.09.14.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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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위원장 “쌍용차 많이 사달라” 김정욱 국장 “십년간 가장 역할해 준 아내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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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복직 결정] 문성현 위원장 “쌍용차 많이 사 달라” 김정욱 국장 “십 년간 가장 역할 해 준 아내에게 감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전원 복직합니다. 9년 만의 일, 30여 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뤄진 합의입니다. 우리 사회 9년 동안의 숙제를 풀어낸 노사 양측 그리고 정부에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애를 많이 쓰셨는데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잠시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하 문성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애 많이 쓰셨습니다.

◆ 문성현> 아휴, 저보다도 당사자들이 애 많이 썼습니다.

◇ 김혜민> 얼마 전에 우리 생생초대석에 나오셔서 진심과 절실함이 있다면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시더니 정말 해결이 됐네요?

◆ 문성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어떠세요,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문성현> 소회라기보다도 우선 회사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쌍용자동차 회사가요. 요즘 차도 많이 안 팔리고, 경영도 어려운데 어려운 결정을 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계기로 해서 정말 쌍용자동차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절실합니다.

◇ 김혜민> 그럼요, 그것은 온 국민의 마음입니다. 회사가 잘 되어야 노동자가 잘살 수 있는 거니까요. 한 번 만나서 합의가 이루어질 일은 아니니 여러 번 노력 하셨고, 물 밑 작업들을 하셨겠지만, 합의의 결정타라고 할까요?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있었습니까?

◆ 문성현>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두 차례, 인도 가셔서 말씀을 하시고 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이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이었고, 그것보다도 서른 번째 죽음이 있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서 그때부터 대통령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적으로, 사회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바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됐다고 봅니다.

◇ 김혜민> 그렇죠. 말씀해주신 서른 번째 사망자도 복직 대기자였는데요. 안타깝게 먼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경제사회노동위가 앞으로도 할 일이 참 많으신데, 전원 복직이기는 하지만 순차적이기 때문에 복직이 늦어지는 무급 휴가자들에게 교육과 훈련도 시키신다고요?

◆ 문성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습니까?

◆ 문성현> 이제 그런 것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회사에 대한 특혜가 아닌 것으로 되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 하고 상의해서 경기도 차원에서, 가능하면 중앙 정부도 방안을 내어서 방법을 찾겠습니다.

◇ 김혜민>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웨덴이나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실업자나 해고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 그러니까 재교육이 철저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쌍용차를 계기로 그런 부분에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문성현> 실제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있고, 지금 제조업, 자동차, 조선 쪽에 구조조정이 되고 있는데, 이런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이런 업무의 휴직이 상당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회사도 어렵고, 우리 노동자도 어려운 조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회사가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 국가와 정부, 사회가 앞으로 이렇게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서로 상생의 길을 찾는 노사에게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지금 위원장님, 거듭 말씀하셨어요. 쌍용차가 현재 어렵다, 자동차, 자동차업, 조선업, 다 어려운데, 해고자 복직에 따른 회사의 부담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노동위에서 어느 정도 지원하신다고도 계획을 밝히셨어요.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앞으로 추후 논의하실 거죠?

◆ 문성현> 네,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사회적 합의가 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그런 지원이라든지,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이지, 그런 것 없이 요구한다고 하게 되면, 그것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성 지원이 되기 때문에요. 이 역시 국민적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김혜민> 특정 기업에 대한 혜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가 앞서 계속 강조한 것처럼 선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 부분에 있어서 무엇보다, 누구보다 우리 위원장님께서 잘 아시니까 잘 부탁드리고요. 추석 앞두고 쌍용차 식구들 얼마나 행복할까요?

◆ 문성현> 오늘도 저는 누구보다도 당사자들이야 못난 노동자인데, 못난 남편 만나서, 제가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요. 참 9년, 10년 가정 지킨 가족들은 너무 고마워요. 정말 좋은 추석 되었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위원장님이 못난 남편이라고 표현하신 건 아마 노동운동을 몸소 본인이 하셨기 때문에 그분들 마음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일 거예요.

◆ 문성현> 네, 정말 그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 김혜민> 가족들이 잘 버텨준 것, 감사의 인사를 위원장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연결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아무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복직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 문성현> 네, 차 사실 일 있을 때 쌍용차 좀 사 주세요.

◇ 김혜민>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성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님, 눈물이 막 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그 말씀 들으니까 저도 눈가가 찡했습니다. 얼마나 마음고생 하고, 애쓰고, 그러셨겠어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김정욱 사무국장 연결되어 있어요. 이분도 해고자시고요. 이번 복직대상자이십니다. 안녕하세요, 국장님?

◆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하 김정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축하드립니다.

◆ 김정욱>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셔서요.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었는데, 어제 오늘 오셔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잘 이겨냈구나, 이런 마음도 듭니다.

◇ 김혜민> 옆에 막 웃음소리도 들리고 그래요.

◆ 김정욱> 저희 상황 아시고 오셔가지고 이야기 나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김혜민> 시민들 축하인사도 조금 받으셨어요?

◆ 김정욱> 어제밤부터 많은 분들이 밤늦게까지 문자 보내주시고요. 오늘 기자회견 벌써 두 차례 정도 했고, 방송, 언론 인터뷰도 많이 하고요. 많은 분들이 안아주시고 하셔서 저희들도 다시 힘 많이 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국장님 가족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 김정욱> 저도 어제 저희 잠정 합의안 나오고 가장 먼저 저희 해고자 조합원들 모여서 총회를 밤늦게 했습니다. 다들 생계에 나가 계신 분들이 대다수다 보니까 멀리서 창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쭉 올라오시다 보니까 총회가 거의 밤 12시 돼서 마무리됐어요. 저도 저희 처한테 연락을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안 그래도 저희 처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해서 전화 못 할 줄 알았는데 전화 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고요.

◇ 김혜민> 아내분한테 뭐라고 얘기하셨어요.

◆ 김정욱> 아직 조금 눈물이 많이 남아있어서요. 어쨌든 10년 안 되게 저희가 그 자리에 돌아가지 못하고 가장 역할 해주어서, 생계 잘 끌어 주어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아이들한테는 부모로서 가장 소중한 시간에 역할을 못 해주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제가 가끔씩 울컥합니다.

◇ 김혜민> 그럼요. 아이들이 가장 돈이 많이 들 때였을 거예요. 그 10년이.

◆ 김정욱> 네, 그랬습니다.

◇ 김혜민> 얼마나 아버지로서 할 수 없는 마음, 가장으로서 부족한 마음 때문에 괴로우셨겠어요. 그 마음을 아마 청취자분들도 많이 아실 텐데요. 또 완전히 기뻐할 수는 없는 것이 먼저 떠난 서른 명의 동료 때문에 그러실 것 같아요. 혹시 먼저 떠난 동료들 가족분들에게도 연락을 해보셨나요?

◆ 김정욱> 네, 몇 분의 가족들은 연락이 되시는 분이 있고요. 쌍용자동차, 전까지는 사퇴라고 저희는 표현을 했는데, 최근에 경찰인권침해조사위에서 보고서가 나오면서 이게 국가에 의해서 저질러진 참사라고 다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들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라고 하면 되게 사회적인 낙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쌍용자동차 출신이라는 것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해고노동자들한테는 상당히 고립되는 마음이 드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힘든 일들이 있어서 여전히 회복해가는 과정들이 저희들한테는 힘겨움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쌍용차 해고노동자라는 딱지 때문에 재취업도 힘들었다는 말씀, 저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아내분들의 대다수가 자살을 한 번쯤 생각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기도 했었고요. 오늘 회견장에서 노사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보니까 참 보기 좋았는데, 아직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국가와도 있는데요. 지금 말씀 중에 참사라고 부를 것이다, 라고 하셨어요. 경찰인권침해조사위에서 나온 보고서 내용 관련해서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금 계획하고 계신가요?

◆ 김정욱> 저희도 어쨌든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소한 그 당시에 책임자였던 사람들, 당시 청와대가 최종 승인자였거든요. 달리 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그것을 승인했고, 실행했던 것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잖아요? 최소한 양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사과가 당사자나 돌아가신 분들한테 고개 숙이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모든 것들이 용서될 수 있고,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댓글을 조작 때문에 출두하고도 했는데요. 자기는 떳떳하게 진압했다고 그런 표현들을 하면서 저희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잘못된 것을 분명하게 죄를 물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이 공소시효가 다 소멸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더 당당하게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잘못된 것들이 버젓이 있다면, 특검이 됐든, 특별법이 됐든, 제정을 해서 바로 잡는 것이 우리 사회에 가장 문제고, 또 잘못된 적폐에 대한 문제가 있으면 청산해가는 것들이 우리 사회에 조금 더 필요한 시점, 또 문재인 정부가 그런 청산을 하기 위해서 국민의 희망을 탄생한 정부기 때문에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이게 사실 정권의 문제로, 프레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문제로 이 문제를 사회에서 풀어가야 하는데요. 우리 청취자분께서 “아름답고 배부른 소식인 것 같습니다. 모든 노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들 하셨습니다.” 하셨는데, 앞서 문성현 위원장도 쌍용차 많이 사 주세요, 하셨어요. 무엇보다도 다시 돌아가는 노동자, 근로자분들께서 쌍용차가 잘 되기를 바라실 것 아니에요? 회사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셔야 하니까요. 앞으로 가시면 어떻게 일하실 건지 각오를 들어도 될까요?

◆ 김정욱> 그럼요. 저희가 그래도 안전하게, 30명의 가족들은 먼저 보냈지만, 실은 저희도 반드시 공장으로 들어가서 함께 실은 정부에 산 자와 죽은 자라는 이름으로 갈렸던 동료들과 땀을 흘리는 것이 저희들에게 중요할 것 같고요. 저희가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성원해주셨던 수많은 시민들, 연대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고요. 저희도 오늘 기자회견 통해서 저희들의 입장도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서, 또 75m 굴뚝 위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홍기탁, 박준호 동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보다 앞서서 해고된 형님들도 계시고, 전교조 선생님들이 길거리에 있어야 하지는 않잖아요. 어쨌든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함에도 여전히 이 땅의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맞서 싸우는 분들이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저희들도 공장 안에 돌아가더라도 응원하고, 힘을 보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제 그렇게 그리워하던 일터로 돌아가시니까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위해 우리 노동자들이 애써주시고, 말씀하신 대로 아직도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김정욱> 네, 저희들의 이야기 잘 청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혜민> 네, 고맙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김정욱>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김정욱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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