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직자들, 9년 만의 복직..."내년까지 전원 회사로"

쌍용차 해직자들, 9년 만의 복직..."내년까지 전원 회사로"

2018.09.14. 오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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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욱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

[앵커]
9년 만의 복직입니다. 해고자들은 여전히 서울 대한문 앞 에서 최근 숨진 동료의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깊은 응어리를 걷어낼 수 있을지요.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사무국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젯밤은 지난 9년간 지내온 밤과는 좀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간밤에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인터뷰]
10년 동안의 고통이 종이 몇 장으로 저렇게 결정된다는 게 약간 허무하기도 하고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너무 좋았겠다 이런 생각들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될 것을 왜 지금까지 끌어왔는가 하는 생각도 드셨을 것 같은데 분향소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셨습니까?

[인터뷰]
어제 잠정 합의안이 나오고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왔고요. 고생했다고 하고 너무 기쁘다고 하고 너무 가슴 떨리게 지켜봤다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앵커]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계기, 이번에 합의를 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인터뷰]
2017년 상반기까지 복직이 좀 미루어지면서 그 과정 속에서 교섭들은 3개월 전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계기는 가장 큰 안타까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30번째 김주중 조합원의 죽음으로 인해서 또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이 대두가 됐고요.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풀자고 그렇게 힘을 좀 모아줬던 것 같고요.

또 더더욱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또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전향적으로 풀겠다고 이렇게 또 나서준 게 이 문제를 풀게 된 가장 큰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주중 조합원이 30번째였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가족 포함해서. 일단 양측 모두 승인을 받아야 될 텐데 그 노조 쪽 해고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도 잠정 합의안과 관련돼서 어제 좀 밤늦게 각자 생계에 나가 있었던 조합원들을, 해고자분들을 모아서 총회를 진행했고요.

잠정 합의안과 관련돼서 해고자들에게 설명하고 승인 절차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저희는 지금 현재는 승인이 됐고요.

다들 고생하셨다는 이야기와 그 약속이 잘 지켜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 좀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발표가 잘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군요, 노조 측 분위기로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회사 측도 인도 마힌드라 측에 합의된 내용들을 좀 바로 전달했다고 저희가 확인했고요.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승인절차가 오늘 진행되는 걸로 그렇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따가 언제 발표하실 걸로 알고 계십니까?

[인터뷰]
오늘 10시에 기자회견을 대통령 직속 기관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 준비 중입니다.

[앵커]
10시에 기자회견을 하실 내용이군요. 10시까지 저희들이 내용을 기다리겠습니다마는 일단은 양측이 사실상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대표들이 합의한 대로 추인이 다 됐다, 이렇게 반응을 알 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나갔던 것처럼 전원 복직과 그리고 10년이 되기 전에 2019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문제를 어쨌든 다 복직시키는 걸로 그렇게 합의서에는 담겨 있습니다.

[앵커]
숨진 분들에 대한 어떤 처분, 이분들도 합의를 이뤘습니까?

[인터뷰]
제가 2015년도 합의하면서 당시까지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 문제라든가 저희가 지원 대책들이 정리가 된 부분이 있고요.

최근에 어쨌든 김주중 조합원과 관련해서도 최근 명예회복 및 그에 따른 보상 문제까지도 회사가 좀 전향적으로 결정해 주신 것이 있어서 그래도 좀 좋은 결과를 가지고 유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했던 질문인데 지금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김정욱 사무국장님도 해직자 가운데 한 분이신데 119명이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어떻게들 지내고 계십니까?

[인터뷰]
최근에 국가인권위원회하고 함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배우자들들의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가 되게 참혹했거든요.

물론 해고자 노동자들도 정말 트라우마에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실은 배우자들도 48% 넘게 자살 충동을 계속 갖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우리 사회 안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상당히 사회적으로 많이 배제되고 그래왔던 게 사실이고요. 여전히 힘든 시간들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들도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힘든 시간을 감내해 오셨는데 언론도 이제서야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쌍용차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른 회사에 취직하거나 회사를 옮겨서 일을 하고 싶어 해도 아니면 관련 2차, 3차 협력업체로 가려고 해도 쌍용차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습니까?

[인터뷰]
저희도 그런 내용들의 수많은 인터뷰를 좀 했고요. 인터뷰 내용들이 다 하나하나 다 비슷합니다.

어쨌든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돼서 나는 정말 잘했다 아니면 나는 해고됐어도 정말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하신 분이 저는 단 한 분도 확인하지 못했거든요.

그만큼 우리 사회 안에서 쌍용자동차 출신이라는 게 낙인처럼 저희들이 부여받고 있었다는 게 어쨌든 사실이고요.

이번 계기를 통해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명예회복이 되고 지난날 국가 폭력으로 발생했던 모든 문제가 당시의 이명박 정부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이라는 것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고요.

그런 게 어쨌든 다시 해고된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희망을 말할 수 있는 큰 계기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이었습니다. 힘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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