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켜보자"...8번째 대책에 부동산 시장 촉각

"일단 지켜보자"...8번째 대책에 부동산 시장 촉각

2018.09.12. 오전 05: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8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분위깁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대책으로 학습효과가 생긴 탓인지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신규 공공택지가 어디에 지정될 지도 관심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동안 개발 호재 이슈가 있었던 용산·여의도뿐만 아니라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 3구 역시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호가가 떨어지거나 급매물이 나온 건 아닙니다.

그동안 7번의 부동산 종합 대책이 발표됐지만 먹히지 않자, 시장에 내성이 생긴 탓입니다.

[오경난 / 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 매도자 입장에서는 호가를 많이 불러도 거래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는 것을 보고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서로 서로 눈치를 보고….]

지난달 27일 정부가 기존에 정해진 곳 이외에도 30곳의 신규 택지를 지정해 30만 호 이상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신규 택지로 예상되는 곳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후보지 8곳에 대한 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일자, 후보지가 전면 수정될 개연성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기만 해도 투기 조짐이 보이거나, 임대주택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게 일기도 했습니다.

[김종천 / 과천시장 :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과천시가 주도하는 개발이 되어야지, 지금 같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위주의 개발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미군 부대가 이전한 용산에 공공 임대주택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사회적 논의 끝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는 것이 정부로선 큰 부담입니다.

[김은진 / 부동산 114 팀장 :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과 지역 주민 반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전보다 오름폭을 키운 0.47%.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집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을 8번째 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