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꿔놓은 추석 선물세트 시장 판도

폭염이 바꿔놓은 추석 선물세트 시장 판도

2018.09.02.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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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폭염은 추석 선물세트 시장 판세도 바꿔놨습니다.

작황이 나빠 값이 오름세인 과일은 인기가 주춤한 반면,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20년 만의 대풍을 맞은 갈치는 값이 싸져 선물세트로 인기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여름 폭염은 과일들을 병들게 했습니다.

게다가 추수 직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솔릭은 과수원에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쯤 되니 과일 값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도연 / 서울 대치동 : 저희는 (추석 선물로) 별로 부담은 없는데요. 올해는 과일 값이 비싸니까 선물로는 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이 같은 심리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 가격으로 과일 선물세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사전예약에 몰린 겁니다.

실제 한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과일 판매는 지난해보다 24%나 늘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인기가 높아진 품목도 있습니다.

온대성 어종인 갈치는 20년 만의 대풍을 맞아 2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2배로 늘었고, 그에 따라서 값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여형석 / 대형마트 신선식품 총괄 : 갈치 풍년으로 갈치 가격이 많이 낮아져 전년 대비 갈치 선물세트의 경우 150% 정도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명절의 강자 한우세트도 폭염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산지 시세가 오름세인 만큼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전망입니다.

유통업계는 값이 오름세인 품목이더라도 현재 시세에 할인 혜택까지 주는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활용하면 더욱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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