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집값은 '들썩'...강세 언제까지?

거래절벽에도 집값은 '들썩'...강세 언제까지?

2018.08.26.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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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의 현장단속을 피해 임시로 문을 닫았던 용산 지역 공인중개소들은 최근 다시 정상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통합개발계획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래는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원 / 용산구 공인중개소 관계자 :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수 매도자가 가격을 정하고 계약하는 자리에서 매도자가 갑자기 가격을 올려서 계약이 취소되고….]

지난해 8.2대책이 발표되고, 올해 3월까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쏟아진 뒤 거래는 뚝 끊겼습니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이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거래량이 줄면 집값은 약세를 보이지만 요즘 주택 시장은 다릅니다.

최근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으로 수요를 옥좼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래 절벽 속에서 한두 건이 비싸게 팔리면 이 가격이 시세로 굳어져 나머지 매물의 호가도 들썩이는 '가격 착시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공급 대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기이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집값 강세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이런 현상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왜냐하면 거래감소-가격급등 이후, 거래 감소-가격 정체, 거래 급감-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정부는 부동산 과열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자, 투기지역 추가 지정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1일 국토부가 공시가격 상승을 예고한 데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실수요자의 경우, 정부의 추가 규제 카드와 공급 대책 등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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