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해외자원개발 '민낯'...16조 날렸다

MB정부 해외자원개발 '민낯'...16조 날렸다

2018.07.26.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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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대규모로 진행된 해외자원개발의 민낯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와 3개 공기업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169개 사업에서 16조 원을 날렸습니다.

모두 국민의 혈세입니다.

먼저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2월,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사를 인수합니다.

우리 돈 4조 원이 넘는 40억 8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회수는 불과 400만 달러, 손실은 24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 투자에는 7억 달러 가까이 들어갔지만, 회수액은 고작 9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0년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에 3억 8천만 달러를 투입해, 거의 날리다시피 했습니다.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정이나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 사업은 투자금의 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광물자원공사 역시 2008년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 과정에서 15억 달러 가운데 11억 달러를 손해 봤습니다.

캐나다 캡스톤과 칠레 산토도밍고 사업도 각각 8천만 달러와 1억 6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결국 이들 3대 자원 공기업은 51개 나라, 169개 사업에 41조 4천억을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14조 원에 그쳤습니다.

손실액이 16조 원에 육박했고, 그 결과 부채는 51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과거 감사원 감사나 국회 국정조사 등을 거쳤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에는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7월부터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박기영 /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 부실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향후 미래지향적인 해외 자원개발 투자의 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해외 자원개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이들 공기업에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다는 전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 등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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