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 나흘 전 이미 침하 시작"

"라오스 댐, 사고 나흘 전 이미 침하 시작"

2018.07.25.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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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건설이 공사를 맡은 라오스 댐이 이미 사고 발생 나흘 전에 11cm 정도 내려앉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SK건설은 즉시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건설과 함께 라오스 수력발전댐 사업에 참여한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국회에 불려 나왔습니다.

사고 경위를 보고하기 위해서입니다.

핵심은 위쪽 일부 구간이 휩쓸려 내려간 문제의 댐이 사고 발생 나흘 전인 지난 20일 폭우 속에 11cm 정도 내려앉았다는 것.

지금까지 SK건설의 해명에는 없었던 내용입니다.

[김병숙 / 한국서부발전 사장 : 지난 7월 20일 금요일 세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보조댐 5개 중 하나가 지속적인 폭우로 약 11cm 침하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댐에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폭우로 댐이 침하 하는 경우가 있는 데다, 11cm는 허용 범위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2일엔 댐 상단부 10곳으로 침하가 확대됐습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다음날인 23일엔 결국 댐 윗부분이 1m 정도 내려앉았고, 엄청난 양의 물은 하류의 마을 6곳을 덮쳤습니다.

SK건설은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댐은 붕괴한 게 아니라 폭우로 불어난 물에 일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입니다.

[SK건설 관계자 : 라오스 현지에서 사장님을 비롯해 직원들이 구조 및 구호활동 그리고 구호물품 지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칫 외교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직접 공사를 맡은 데다, 라오스 국민의 인명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구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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