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도 권리 주장...'금괴 보물선' 투자 주의

동아건설도 권리 주장...'금괴 보물선' 투자 주의

2018.07.19.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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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업체가 '150조 원대 금괴'가 실린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찾았다고 홍보하자 동아건설이 최초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진위도 불투명한 '금괴 보물선'의 소유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말 경영난으로 관리종목에 들어가 있던 동아건설의 주가가 갑자기 들썩입니다.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3백 원에 불과하던 가격이 순식간에 천원을 돌파하더니, 1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YTN 보도 (2000년 12월 18일) :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발견 보도가 지난 5일 나온 뒤 관리종목인 동아건설 주식은 투기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양에 실패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상장폐지 이후 회생 절차를 거쳐 지금은 정상화된 동아건설이 다시 돈스코이호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침몰 이후 113년 만에 최초로 발견한 것처럼 홍보하는 신일그룹의 주장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금의 규모 역시 150조 원이 아니라, 현 시세로 220억 원 정도인 500㎏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아건설 관계자 : 저희들이 발굴 허가 당시에 들어갔던 허가신청서에 (금) 추정량이 그건데 그것을 지금으로 환산한 것을….]

논란의 당사자인 신일그룹은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은 물론, 울릉도 현장 취재까지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대한 규모의 금괴와 금화가 '전함'인 돈스코이호에 정말 실려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수심 400m 깊이에서 6,000톤이 넘는 배를 들어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설사 인양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러시아 등 이해당사자들과 소유권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큽니다.

신일그룹은 관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 화폐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돈스코이호가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보물선 발견' 소식으로 일부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자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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