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3%→2.9%로 낮춰

한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3%→2.9%로 낮춰

2018.07.12.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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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확산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다 국내 소비와 수출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고용이 계속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기자!

3% 성장률이 2%로 내려갈 것으로 봤는데, 기존 전망치에서 얼마나 낮춘 겁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4월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로 내놨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3% 성장을 연속 달성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0.1%p 낮춰 2.9%로 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전 반기 상황을 봤을 때 소비와 수출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고용은 계속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고용 상황이 어제 발표됐는데요, 10만 6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이 최근 다섯 달 연속 10만 명 안팎으로 추락한 겁니다.

또 미·중 무역분쟁 확산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은은 그러나 수정 전망치가 지난 4월 전망한 성장, 물가 경로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고용 여건은 정부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겠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 4월 전망치 26만 명의 70% 수준인 18만 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을 보이다가 고유가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1% 후반으로 높아져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 내년엔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하반기 첫 회의가 오늘 열렸는데요.

이 같은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다섯 번째 동결 결정입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그리고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금통위에서는 위원 한 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지만, 이것을 금통위의 공식적인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은은 덧붙였습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대가 많았는데 경기 논란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크게 변했습니다.

이에 따라 8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부터 올해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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