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타격받을까봐...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초기 '쉬쉬'

매출 타격받을까봐...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초기 '쉬쉬'

2018.07.0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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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이 없어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는 희대의 '기내식 대란'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태 발생 초기, 아시아나 항공이 기내식 문제가 불거진 사실을 승객들에게 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출 타격을 우려해 승객들의 불편에는 눈감았다는 겁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승객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4시간 동안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먼저 도착해야 할 항공기가 연착돼 출발하지 못하는 '연결편 문제'라는 설명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내식 대란'이 언론에 알려지고,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나서야 기내식 때문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객 A씨 : 항공기 연결이라고 하면 기내 점검인지, 악천후인지, 공항 사정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데 두루뭉술하게….]

무더기 해약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겁니다.

익명 게시판 등에는 이 사태가 예견된 것이었고 회사가 초기 상황을 숨긴 게 사태를 키웠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승무원은 '기내식 대란' 발생 초기 기내식 선적 지연 사실을 승객들에게 일체 알리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승객 식사를 포함해 승무원 식사도 실리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일부 직원은 요깃거리를 미리 구매해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객 A씨 : 기내식 하나보다는 승객의 일정이 중요하거든요. 얘기를 하면 이해를 할 수도 있는데….기내식에 대한 부분을 치부를 감추려고 하고 승객을 기만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 억울한 부분이 있죠.]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기내식을 싣지 못한 비행기는 절반에 육박하고, 특히 어제는 10편 가운데 6편이 밥 없이 출발하는 등 '기내식 대란'이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

매출 손실을 막기에 급급했던 아시아나의 소극적인 대처가 승객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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