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죄송" 박삼구 회장 기내식 대란 공식 사과

"심려 끼쳐 죄송" 박삼구 회장 기내식 대란 공식 사과

2018.07.0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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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그룹 총수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겁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사장 등 아시아나항공 최고 경영진이 공개석상에 나와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1일 기내식 대란이 시작된 지 사흘 만입니다.

박 회장은 우선 여객기에 기내식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초유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서 불편을 끼친 승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유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한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도의적 책임도 인정했습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은 조목조목 부인했습니다.

특히 금호타이어 인수 등 그룹 재건을 위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무리하게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꿨다는 주장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새 업체의 계약조건이 기존보다 좋아 바꿨을 뿐, 그 업체의 모기업이 1,600억 원 상당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투자한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게이트고르메와 LSG는 계약대 계약이고, 하이난 그룹과는 별도의 전략적인 파트너를 한 것이다.]

박 회장과 박 회장의 며느리, 손자가 탄 비행기에는 기내식이 정상 지급됐다는 의혹도 해명했습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밀(기내식)이 나간 것도 있고 간편한 밀이 나간 비행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이 차츰 안정되고 있다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운항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오는 6일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박삼구 회장의 '갑질과 비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사태가 대한항공처럼 총수 일가에 대한 폭로 양상으로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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