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인건비까지...중소기업 '이중고'

인력난에 인건비까지...중소기업 '이중고'

2018.06.23.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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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도 대기업이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파장은 중소기업이 더 심각합니다.

정식 도입까지 1년 이상의 준비 시간이 남아 있다지만, 인력난에 인건비 부담까지 이중고를 감당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50여 명 규모의 중소형 마트!

1년 365일 박리다매 전략이다 보니 대부분 주 52시간을 훌쩍 넘겨 일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한 직원 채용은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김성민 / 중소형 마트 대표 : 비용이 올라가면서 어렵겠고, 인원을 30% 충원해야 하는데 현재도 충원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죠.]

직원들도 근로시간 단축이 달가운 건 아닙니다.

[박승원 / 중소형 마트 직원 : 근무시간이 길더라도 수입을 많이 얻기 위해 온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다른 일을 찾아야 하고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에 굶어야 하는 삶이 되는 거죠.]

중소 제조업체들도 사람을 더 뽑기보다는 자동화 설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4곳 가운데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이의현 / 중소 철강업체 대표 : 일이 몰릴 때도 있고 일이 뜸할 때도 있는데 최대한 가동했을 때 인력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중소기업은 부담이 되는 거죠.]

일이 몰릴 때 더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 근로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나마도 기준은 3개월에 불과합니다.

[정욱조 /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현재 최대 3개월까지 (탄력 근로제) 활용이 가능한데, 1년으로 확대해달라는 게 중소기업계의 건의 내용입니다.]

300명 미만 사업장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는 건 오는 2020년부터입니다.

현실을 모른 채 너무 성급히 추진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때까지라도 보완 대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게 중소기업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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