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 52시간' 비상...생산 현장이 난제

대기업, '주 52시간' 비상...생산 현장이 난제

2018.06.23.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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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단 '6개월 계도'라는 결정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특정 시기에 일이 몰리는 업종의 경우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 계열의 이곳 대형 할인점에서는 전기로 작동하는 운반대를 이용해 생수를 나릅니다

700개의 생수를 한꺼번에 옮길 수 있는데, 수동 운반대를 쓸 때보다 한 차례에 10분가량 절약됩니다.

삼겹살 매장에서는 사람 손이 아닌 기계가 고기에 칼집을 냅니다

모두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앞두고 바뀐 사업장의 모습입니다.

[이택진 / 신세계 이마트 급여후생팀장 : 업무의 슬림화에 초점을 뒀습니다. 그래서 발주의 자동화 혹은 전자가격 표시기, 진열의 슬림화, 자동계산대 이런 것들을 통해 사람 손이 덜 가면서 짧은 근무시간 내에 일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초점을 뒀습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흡연실까지 모두 폐쇄하는 등 근무 집중도를 높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사내 방송 : 지금부터는 집중 근무시간입니다. 5시 정시 퇴근을 위해 집중 근무 시간에는 회의, 흡연, 티타임 등 업무에 방해되는 행동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대기업마다 근무시간 단축에 맞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나마 일반 사무, 행정직은 유연 근무제나 탄력 근무제로 주 52시간 근무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반면, 에어컨 등 특정 시기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제품 생산 부문의 경우 주 52시간에 정확히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가전업체 관계자 : 특히 수요가 확 몰리게 되는 여름 계절성 제품들을 생산할 때는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52시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일단 6개월 계도 결정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새로운 고용을 더 늘려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갑자기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기업들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이 삶의 질 높이기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낼지, 그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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