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세 불가피...취약계층 부담 가중

대출금리 상승세 불가피...취약계층 부담 가중

2018.06.14.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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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이들이 보유한 대출이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계속 동결 중이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2016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016년 9월 1.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 4월 1.82%까지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인하 역시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도 시장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3.24%에서 올해 4월 3.47%로 0.23% 포인트 올랐습니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상환능력이 낮은 취약계층의 대출부터 부실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중·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제2금융권 위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4%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6.7%로 0.6% 포인트 올랐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은행권보다는 비은행권 그리고 주택담보대출보다는 비주택담보대출 쪽에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라는 점에서 취약계층의 부채 상환 능력 약화와 함께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의 부실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이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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