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제조업 생산성 '우울한 증가'

구조조정에 제조업 생산성 '우울한 증가'

2018.05.06.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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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좋아졌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좋아진 듯 보이지만 조선업 분야 대량 구조조정의 여파로 고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내실은 없다는 분석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가 전년보다 5.8% 상승했습니다.

7년 사이 가장 큰 폭의 개선입니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노동투입량 대비 부가가치를 뜻하는데, 노동투입량은 1.4% 줄어들고 부가가치는 4.4% 늘면서 생산성 수치가 높아진 겁니다.

노동투입량이 줄어든 것은 조선업계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구조조정 탓입니다.

조선업계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3만여 명, 20% 이상 감소한 상태입니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 업종인 금융 및 보험의 경우 생산성은 8.4%나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시중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해 3천6백여 명 줄며 17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생산성 증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부가가치의 증가와 함께 고용 자체가 확대되는 것 역시 관찰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음식점업과 숙박업은 반대입니다.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음식 장사 등 자영업으로 내몰리며 노동 투입량만 늘고 부가가치는 감소했습니다.

노동의 질은 좋아지지 않은 셈입니다.

실제로 OECD가 집계한 2016년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을 보면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씩 더 많이 일합니다.

시간당 노동생산액도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OECD 22개국 가운데 17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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