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

저격수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

2018.03.30.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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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기식 전 의원이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됐습니다.

재벌과 금융회사, 금융당국을 공격했던 저격수가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으로서 금융 개혁을 실천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재벌개혁을 주장해 온 참여연대 창립자 중 한 명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참여연대 활동 시절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해왔습니다.

김 내정자는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만난 뒤 찬성 입장을 정했다고 폭로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김기식 / 금융감독원장 내정자(2015년 9월) :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사람들하고 합병 관련한 국민연금 의사결정 전에 미리 비밀리에 만나서 조절한 거 아닙니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과 산업의 분리 문제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부실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대부업 금리 인하 문제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 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그룹 통합감독,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이슈 등에서 자기 목소리를 상당히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당장 직면한 현안은 금융권의 채용비리 의혹을 척결하고 전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금감원의 신뢰 붕괴를 회복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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