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그나마 다행"...車 업계는 '울상'

철강업계 "그나마 다행"...車 업계는 '울상'

2018.03.26.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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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서 면제 결정을 받자 철강업계는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과 미국산 차량 수입 확대 등을 받아든 자동차 업계는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 폭탄을 피한 국내 철강업계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 수출 규모를 쿼터 즉, 수입할당에 따라 지난해보다 74% 수준으로 줄인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당초 미국은 63%까지 줄이려 했습니다.

[전우식 / 한국철강협회 경영지원본부장 : 2017년 물량의 100%를 기준으로 해서 유예를 받는 것으로 했습니다만, 저희 나라만 그렇게 될 수 없고 다른 나라와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판재류나 강관류 등 품목별로 수입할당 차이가 커, 관련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추가 개방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했던 농축산업계는 크게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전혀 내준 게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관세 25% 부과 폐지가 오는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연기되면서,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린 거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또 미국산 자동차 수입량을 2배로 대폭 늘린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자동차 업계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 2007년도 (한미) FTA 협상부터 자동차 산업이 거듭 회생양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고요. 이번 개정으로 20%에 육박한 수입차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국내 메이커들이 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나마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미국 자동차 부품 의무 사용'이 이번 합의에서 빠진 건 성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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