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집 사는 부담 6년 만에 최대...물량도 감소

중산층 집 사는 부담 6년 만에 최대...물량도 감소

2018.03.19.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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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강남 부동산 열기를 실감케 했는데요.

이런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지만, 중간층의 집을 사는 부담은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개포동에 문을 연 아파트 모델 하우스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4만3천여 명이나 다녀갔습니다.

[홍순식/ 서울 송파구 오금동 : 당첨되면, 뭐 '로또'라고 하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듯이 상당히 (당첨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죠.]

강남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천16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습니다.

이처럼 투기 과열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중산층이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은 여전한 상황.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16.7을 나타냈습니다.

전 분기보다 6.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택구입부담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다시 말해, 중산층이 빚을 내 집을 사는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 :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한국의 대출금리 역시 오를 수밖에 없고요. 대출액 규제 역시 강화되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서민들의 내집 마련 문턱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은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간층이 구입할 만한 주택 물량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일부 과열지역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자칫 전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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